[미디어 트렌드] 진격의 미디어 거인, MCN의 시대가 열린다!  15.08.10
 

[미디어 트렌드] 진격의 미디어 거인, MCN의 시대가 열린다!

- 지상파, 포털 등 일제히 진출, 예능 이어 뉴스까지 영역 확대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KBS '예띠 스튜디오', SBS '18', QBS '60초 뉴스', CJ E&M '다이아TV', 네이버 '브이', 아프리카TV '프릭', ...

 

 

지상파, 케이블, DMB, 포털, 인터넷방송 등 각기 상이한 미디어 플랫폼에 선보인 콘텐츠 프로젝트들이지만 공통점은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1인 미디어, MCN(Multi Channel Networks)이다. 현 미디어 트렌드의 최 정점. 1인 미디어와 MCN의 시대가 이미 우리 곁에 깊숙이 다가와 있는 것.

 

개인 창작자가 웹이나 모바일을 이용해 실시간 영상이나 VOD 형태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미디어. 직접 운영하는 개인 채널에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중인 양띵, 대도서관, 김이브, 고탱 등은 이미 이 분야 유명인이다.

 

소수의 마니아로 즐기던 1인 방송이 최근 지상파 영역까지 들어오며 새로운 미디어 컨텐츠로 떠오르기 시작한 건, 스마트폰 모바일 시청 확대와 1인 미디어의 주축인 1인 창작자들이 ‘엔터테인먼트化’ 되면서부터다.

 

 

대표적인 1인 미디어 창작자인 양띵, 대도서관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0만명 이상.

 

국내의 경우는 양띵 같은 인터넷방송의 인기 BJ(방송진행자)들이 1인 미디어 시대를 이끈 효시라 볼 수 있다. 이들 인기 BJ를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은 자신이 지지하는 BJ의 영상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공유하는 그들만의 새로운 ‘방송국’을 만든 것.

 

그 동안 영상 컨텐츠를 TV를 통해 소비했던 이들이 직접 ‘공급’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미디어 시장이 자생적으로 형성 된 것이다.

  

블루오션이었던 1인 미디어 시장을 가장 발 빠르게 선점한 기업은 CJ E&M.

“올해를 MCN 사업 제 2의 원년으로 삼고 1인 창작자들이 아시아 넘버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지난 2013 7월 ‘크리에이터 그룹’이라는 브랜딩으로 국내 최초 MCN 사업을 개시했고, 2015 5 MCN 전문 채널 다이아TV를 런칭하기도 했다.

 

1인 창작자의 발굴부터 매니지먼트, 제작 인프라 지원,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등을 지원하는 콘텐츠 사업」이라는 MCN 사업의 개념이 이때 국내에 정립된다.

 

이후 MCN 사업은 더욱 가속화 되어 유명 BJ 양띵, 김이브, 악어, 최고기 등 약 470명의 BJ들을 대거 영입한 최초의 MCN 전문 기업 트레저헌터까지 등장. 1인 미디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알렸다.

 

이처럼 1인 미디어가 인기를 끌자 국내 대표 포털과 유력 인터넷방송, 지상파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네이버에서는 유명 연예인 중심의 개인 방송 플랫폼인 ‘브이(V)’의 시범 서비스를 8월부터 선보였고, 아프리카TV는 지난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 벤처 ‘프릭(Freec)’을 설립, MCN 매니지먼트 사업을 천명하며 이달부터 전용 스튜디오를 개소하는 등 본격적 활동에 나섰다.

 

한편, 지상파 중 가장 먼저 1인 미디어 콘텐츠를 흡수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평균 시청률 7.2%를 기록, 백종원 김영만 등 새로운 스타를 탄생 시키면서 지상파에서 1인 미디어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결과를 증명했다. 뒤이어 KBS 또한 ‘예띠 스튜디오’란 이름으로 MCN 제작 시스템을 정규 방송에 직접 도입해 8월부터 편성을 시작했다. SBS도 짧은 개그 영상으로 인기를 끈 고탱 등 유명 1인 창작자와 TV스타들간 개인 영상 조회수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18'를 역시 이달 11일부터 파일럿으로 방송한다.

 

지상파까지 진출하며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는 1인 미디어 시장에 정부 또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함께 ‘방송영상 융합형 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 중이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양방향 프로그램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서도 이 분야 특화 콘텐츠 제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각 메이저 미디어 플랫폼들과 정부까지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하게 된 1인 미디어가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어느 만큼 뒤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 푸드, 뷰티, 뮤직, 개그 등 주로 예능 분야를 중심으로 인기 창작자를 배출한 발굴한 1인 미디어의 영역은 이제 ‘뉴스’로 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상파의 모바일 방송 대표 매체 격인 DMB가 먼저 그 길을 열었다.

 

 

지상파 DMB 방송사인 QBS(대표 김경선) 10월부터 ‘60초 모바일 뉴스’라는 국내 최초 MCN 뉴스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나운서, 기자, 프로듀서, 스토리텔러 등 4개 뉴스 직군에 아직 발굴되지 않은 1인 창작자를 모집, 직접 뉴스를 기획, 제작, 진행 하는 이른 바 ‘뉴스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MCN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미래부와 KCA의 제작지원 선정작이기도 하다.

 

그 동안 시사뉴스 영역에서의 1인 미디어는 기성 언론인들이 주축이 된 팟캐스트 정도가 전부. 그러나 QBS는 기존 언론인이 아닌 다듬어지지 않은 예비 언론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방송 및 언론, 미디어학과 출신 졸업생 혹은 유관 아카데미 수료 후 구직 중인 예비 방송, 언론인은 매년 만 약 2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방송, 언론사의 관련 공채는 최근 극소수를 선발하고 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QBS측은 이들 중 유능한 인재들이 직접 자신의 능력을 발현한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들 '뉴스 크리에이터'이 주축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 콘텐츠를 구축하겠다는 것

 

'60초 모바일 뉴스'의 총괄 기획을 맡고 있는 QBS 이희대 국장은 "MCN의 개념을 몇몇 스타중심의 일시적 미디어 사업 트렌드로 보기보다 능력을 펼칠 기회 자체를 갖지 못한 언론, 미디어 분야 숨은 인재들이 함께할 새로운 생태계 조성의 장으로 이해했다" "모바일 미디어의 장점과 지상파 보도 편성 기능을 갖춘 DMB가 먼저 이 장을 열게 되면 현 언론 공채 제도의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30을 위한 젊은 뉴스'를 표방하는 '60초 모바일 뉴스'는 오는 8 14일까지 MCN 뉴스를 함께 열어갈 '뉴스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 QBS 홈페이지 및 주요 취업 포털 등으로 응모가 가능하다. 서류 전형 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뉴스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뉴스 기획, 제작과 1인 뉴스 미디어 채널 개설을 위한 전문 교육, 제작 스튜디오, 장비 등 인프라와 홍보, 마케팅에 이르는 다양한 지원과 파트너십이 주어진다. QBS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신규 언론 직군인 '뉴스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으로 특히 동분야 전공자들의 원서접수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1인 미디어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줄 ‘60초 모바일 뉴스’가 새로운 MCN 콘텐츠, 지상파 뉴스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