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모바일 최대 매체 DMB와 만나 상생 모델 구현  13.06.21
 

TV 홈쇼핑, 모바일 최대 매체 DMB와 만나 상생 모델 구현

- CJ오쇼핑 DMB 런칭, 수익성과 사용자 편의 두마리 토끼 잡아 –

 

 

지난 5월부터 국내 대표적 모바일매체인 지상파DMB에 역시 TV홈쇼핑의 대표 채널이라 할 수 있는 CJ오쇼핑이 입성했다. 스마트폰 3000만 보급 시대를 맞아 모바일미디어, 모바일 쇼핑 등 이른바 '모바일'이 주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실상의 수익성 등에서는 아직 물음표를 찍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례는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개국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일단 이 시험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CJ오쇼핑 채널을 DMB에 임대하여 방영중인 한국DMB(대표 김경선)에 따르면 채널 개국 후 첫 달 누적 거래 액은 약 7억 원을 상회한 것으로 보이며, 지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몰렸던 5월 중순 주말의 경우 일간 거래 액이 4500만원을 기록한 바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가정의 달 특수가 끝난 5월말에도 통상 구매가 몰리는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약 3천 만원 수준까지 매출을 찍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이다. 이는 초기 대비 약 30%의 신장이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순전히 DMB 플랫폼의 힘이다.

 

이 같은 현재의 상승세를 감안하고, 스마트폰 기반의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DMB 전용 어플리케이션의 활성화까지 고려하면 일 평균 거래 액은 3억 원 이상도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공 모델에 대해 업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사실 기존의 DMB에서의 수익창출 모델은 '광고'가 유일했다. 그러나 기존 케이블TV에 IPTV, 종편채널까지 등장한 미디어 홍수 시대에서 '광고'라는 자원은 유한할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모바일매체인 DMB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은 지상파주파수를 운용하는 공공 채널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 지속적 수익모델도 절실할 수 밖에 없는 DMB 방송사들의 입장에서 악재로 작용해왔다. 이 같은 상황으로 신규 수익모델이 부재할 경우, 방송사업 유지 자체도 불투명했던 DMB 독립사업자에게 통신과 방송이 결합된 모바일매체 DMB의 시장성을 예견하고 통 크게 손을 내민 건 CJ오쇼핑이었다.

‘통 크다’는 표현은 사연이 있다. CJ 오쇼핑은 지금은 사라진 위성DMB에서 과거 TV쇼핑 채널을 런칭했다가 매출 부진으로 1년 만에 방송을 중단한 아픈 경험이 있었다. 당시 위성DMB의 쇼핑채널 월간 거래액은 약 3500만원, 하루 약 100만원 수준의 매출을 바라보고 방송을 할 수는 없었던 것. 그 후 모바일방송에서의 쇼핑채널 런칭은 주요 홈쇼핑사들에게는 일종의 불문율과 같이 쳐다도 보지 않는 시장으로 각인된 바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편화와 이를 통한 모바일 라이프스타일의 활성화를 지켜보면서 지상파DMB의 매체 특성과 시장성을 타진하고 TV홈쇼핑 채널 입성을 맨 처음 시도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또다시 CJ오쇼핑이었다. 실패한 시장에는 두 번 진입하지 않는다는 일반 기업들의 원칙을 깬 통 큰 결정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위기였던 DMB에 새로운 수익모델 제시, 사용자들에게는 편리한 모바일라이프 제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창조경제와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국정 운영 방향과도 일맥 상통하는 바람직한 케이스다.

 

한국DMB 관계자는 "금번 CJ오쇼핑의 DMB 개국은 단순한 채널 입성의 수준을 넘어 여러 면에서 실질적인 상생 모델을 구현한 의미 있는 제휴모델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성공모델을 필두로 타 DMB사업자들과 TV홈쇼핑 사업자들도 DMB를 통한 모바일쇼핑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추가 진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바일 최다 매체이면서도 수익모델로 어려움을 겪던 지상파DMB에도 서서히 서광이 비추고 있는 모양새다.